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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랜만에 훈풍 부는 수출,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을


긴 겨울을 견뎌온 우리 수출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무역수지도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흑자를 동시 달성한 것은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기대가 크다. 이는 우리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는 흐름 덕분이란 분석이다.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바닥론’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 구조와 반도체 시장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50억9000만 달러였다. 이 중 반도체 수출은 89억4000만 달러, 대중국 수출은 110억 달러로 각각 16~20%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해 초 각각 25% 안팎의 비중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우리 수출은 반도체와 중국시장에 좌우된다. 10월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호전에는 중국 내 아이폰 불매운동도 변수로 작용했다고 한다. 우리 수출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고,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혹독한 시련을 겪어왔다. 반도체와 중국 상황에 따라 수출 실적이 춤을 추는 천수답 구조인 것이다. 물론 당장 이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수출 품목 및 시장 다변화 정책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런 장기 정책 외에도 오랜만에 분위기를 탄 수출이 활기를 띠도록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수출 악화는 중국의 경기 침체와 국제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 탓이긴 하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수출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가동 중인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도 현장으로 달려가 수출 금융이나 물류 등 업계의 애로사항을 점검해 걸림돌을 제거해줘야 한다. 미·중 갈등 속에서 불똥이 우리에게 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우리와 안보 측면에서 삐걱대는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위축되지 않도록 물밑 외교적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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