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쇄신을 이끌 핵심 조직인 윤리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윤리위원회의 위원은 외부위원 4인, 내부위원 1인으로 구성했다. 한경협은 초대 위원장에 목영준(사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4명의 외부위원에는 목 전 헌법재판관과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내부위원으로 참여한다.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정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혁신안의 일환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규정하고 ‘윤리 헌장’을 채택했다.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윤리위원회 규정도 확정했다. 윤리위원장에 임명된 목 전 헌법재판관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차장,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재판관 등을 지냈다.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 CJ그룹 ESG 자문위원장, 한진그룹 윤리경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경협은 목 위원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1983년부터 약 30년 동안 법관 및 헌법재판관으로 근무하면서 치우침이 없고 법조계뿐만 아니라 각계의 신망을 받는 분”이라며 “한경협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윤리위원회를 윤리적으로 운영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2명 등 법조·학계 전문가들이 협회와 회원사의 윤리경영 사안을 심의하고 조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목 위원장은 앞으로 한경협 회원사가 외부 권력으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지 않도록 ‘게이트 키퍼’로서 중책을 수행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윤리위원회는 분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되, 검토할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로 모임을 한다. 윤리위원회는 한경협 윤리경영에 관한 사항, 회원사에 재정적 부담을 주는 대외지원 사항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경협도 윤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의사결정, 업무 집행에 있어 반드시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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