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유행과 급격한 고령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22년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과 환자가 부담한 총진료비는 2021년 93조5011억원보다 9.5% 증가한 102조4277억원을 기록했다. 진료비 100조원 돌파는 처음이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진료비가 증가한 이유로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와 호흡기계 질환 진료비 증가를 꼽았다. 코로나19 관련 진료비는 지난해 5조7206억원으로 2021년 1조3033억원보다 338.9% 급증했다.
건보공단은 “코로나19 관련 진료비의 증가 대부분은 코로나 방역과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신속항원검사·PCR 검사비, 격리·재택치료비,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43.1%(44조1187억원)는 65세 이상 고령층 진료비에 사용됐다. 65세 이상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42만9585원으로 전체인구 1인당 월평균 진료비 16만6073원보다 약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입원·내원일수 역시 65세 이상이 3.75일로 65세 미만 1.31일보다 3배 가까이 길었다.
건보재정은 올해 1조9846억원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만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1~2030년 중기재정 전망’ 보고서에서 건보 당기 수지 적자 규모가 2024년 4조8000억원, 2025년 7조2000억원, 2030년 13조5000억원 등으로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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