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과 러시아가 연일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러시아는 일대일로를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지하며 이를 왜곡하고 먹칠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의 일방적인 제재 충격을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됐다”며 “중국과의 실질적 협력이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는 없었지만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과제인 일대일로 구상 출범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정상포럼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물어 체포영장을 발부한 푸틴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국이 중국이라는 사실은 양측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한 뒤 미국을 겨냥해 “경제 글로벌화에 역행하는 일방적 행위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패권주의는 인심을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 “양측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며 국제질서를 공정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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