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전 세계 크리스천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던 ‘미국 애즈버리 대부흥’ 운동의 숨은 주역이 한국을 찾았다. 부흥의 현장에서 수년 동안 묵묵히 기도의 씨앗을 심었던 홍투리오우(67·미국 순회선교사) 목사다.
리오우 목사는 21일 경기도 성남시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에서 ‘회개하라,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를 주제로 한 세미나 강사로 나섰다. 5시간 동안 이어진 세미나에는 인천 부산을 비롯해 전국 46개 교회에서 온 1200여명의 열기로 가득했다.
애즈버리 대부흥은 지난 2월 전체 인구가 6000여명에 불과한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 지역에 있는 애즈버리대 채플에서 보름 동안 7만여명이 모여 뜨거운 부흥의 역사를 체험한 사건이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신학자인 홍투리오우 목사는 2016년 방문교수 자격으로 애즈버리대를 찾았다가 교수직까지 내려놓고 기도 사역에 투신했다. 미국 교회 문화에선 낯선 새벽기도를 시작하기도 했다. 부흥을 촉구하는 팻말을 메고 다녀 학생들 사이에선 ‘샌드위치맨’이나 ‘맨 위드 더 사인(Man with the sign·현판을 든 사람)’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학과 지역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라”는 기도 응답을 받은 그는 3년간 기도의 약속을 지켜왔다.
이날 리오우 목사의 메시지 키워드 역시 기도였다.
“부흥의 비결은 기도입니다. 애즈버리 영적 대부흥은 기도하는 교회를 통해 전 세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오우 목사는 기도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기도의 방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반드시 성경 말씀을 붙잡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지 않은 기독교인이 말씀을 듣고도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말씀 암송과 묵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성경 말씀을 인용해 기도하면 확신에 찬 기도를 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오우 목사에 따르면 부흥에도 규칙이 있다. 그는 “부흥은 반드시 개인의 영적 각성에서 시작한다”며 “한 개인의 영적 각성이 없으면 대규모 각성은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세미나에서 에베소서 말씀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기도’ 방법을 소개했다. ①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는 기도 ②감사하기를 그치지 않는 기도 ③영적 성숙을 위한 기도 ④영적 부흥을 위한 기도 ⑤마귀와 싸워 이기는 기도다.
생후 40일 된 딸을 데리고 온 김하리(36)씨는 “출산을 준비하면서 예배를 잘 드리지 못해 영적으로 메말랐는데 애즈버리 대부흥의 산증인에게 직접 은혜를 듣고 싶어 왔다”고 했다. 목회자들도 큰 도전을 받은 모습이었다. 박영배 예수동행교회 목사는 “부흥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겠다”며 “이미 우리 안에 임한 부흥을 열심히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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