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의 신앙으로 세상 읽기] 진정으로 해야 할 사랑

Է:2023-09-1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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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커플 매칭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N포 세대’로 대변되는 청년세대에 ‘연애조차 사치’이기에 실제 연애가 어려워지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이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더불어 ‘이혼’이라는 주제를 매우 평범하고 친숙하게 다루는 프로그램들도 인기다. 이른바 ‘돌싱’들의 커플 매칭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거니와 이혼 위기의 가정을 상담하는 ‘어른 금쪽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시청률이 높다. ‘결혼지옥’이라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이 시대, 이 세대는 결혼을 ‘지옥’으로 여기는구나 싶어 씁쓸하다.

결혼을 통해 이뤄지는 ‘가정’은 사실 하나님의 디자인이다. 모든 것이 주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첫 창조의 자리에서 딱 하나 좋지 않은 것이 바로 ‘결혼하지 않은 아담’이었다. 창세기 2장 18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신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 되어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이뤄가는 ‘하나님의 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오히려 ‘혼자 사는 것이 좋사오니’라는 트렌드로 흘러가고 있다. 결혼 자체도 기피하고, 어렵게 결혼했어도 쉽게 이혼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 답은 성경이 말하는 ‘진정으로 해야 할 사랑’에 있다. 여성훈 교수가 쓴 ‘결혼이 사랑에게 말을 하다’에 ‘세 개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첫째는 ‘정(情)’으로서의 사랑이다. ‘정’의 사랑은 ‘그냥 되는 사랑’이다. 남녀 사이의 불꽃 튀는 ‘애정’이다. 헬라어로는 ‘에로스’에 해당된다. ‘콩깍지가 씐 상태’인 커플은 바로 이 ‘정’의 단계에서 결혼하고 가정을 시작한다. 문제는 이 사랑은 ‘정 떨어지면 그만’인 사랑이다. 그래서 반드시 ‘정’의 사랑을 넘어 ‘애(愛)’로서의 사랑으로 깊어져야 한다.

둘째 ‘애(愛)의 사랑’은 서로의 부족함과 연약함, 즉 결함을 보완하고 채워주는 ‘돕는 사랑’이다. 이 사랑은 ‘되는 사랑’이 아니라 ‘하는 사랑’이다. 내가 연약하듯 그도 연약하니 도와주고 이해해주고 맞춰주겠다는 의지와 결단의 사랑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진정 행복한 사랑을 위해서는 ‘온(溫)의 사랑’이 필요하다. 그가 내게 무언가를 해줬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인한 감사에서 시작되는 따뜻한 보은의 감정이다. ‘아가페’ 사랑이 여기에 가깝다. 예수님은 우리가 뭔가를 해드렸기 때문에 사랑하신 게 아니다. 그저 ‘나’라서 사랑하신 것이다. 우리의 볼품없는 헌신과 예배에도 그분은 기뻐하신다. 나의 연약함 가운데도 무엇인가를 기대하시며 늘 다시 기회를 주신다. 우리는 바로 이 ‘온의 사랑’까지 자라나야 한다.

세상이 말하는 남녀의 사랑은 늘 ‘정(情)’에 머무를 때가 많다. 그래서 콩깍지가 벗겨지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게 된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진정으로 해야 할 사랑’은 ‘정’을 넘어 ‘애’로, ‘애’를 넘어 예수님을 닮은 ‘온’의 사랑까지 의미한다. 그리고 이 사랑을 할 수 있게 성령님을 허락하사 ‘가장 좋은 은사인 사랑’(고전 13장)의 열매를 맺어가게 하신다. 결혼이 두렵거나 결혼이 지옥이 될까 봐 주저하는 이가 있는가. 두려워하지 말라.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진정으로 해야 할 사랑’을 할 수 있다. 자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 염려하는 이가 있는가. 그 자녀가 성경적인 ‘바른 사랑’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길 기도해야 한다.

부디 세상이 말하는 사랑이 아닌 예수님이 보여주신 ‘진정한 사랑’의 자리까지 나아가 행복한 결혼과 사랑의 이야기가 이 땅 곳곳에서 들려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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