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로봇을 이용한 의료폐기물 소각 준비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소각장에서 폐기물 처리는 입고→하차 및 분류→창고 보관→상차→소각 순으로 진행한다. 상차는 창고에 보관된 폐기물을 운반해 소각로로 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는 작업을 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상차 업무의 로봇 기반 자동화를 위해 충남 논산의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지난 5월부터 두산로보틱스와 실증 사업을 벌였다. 국내 의료폐기물 상차 자동화 실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기관과 시험·검사기관 등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 인체에 감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의료폐기물은 별도 처리장에서 소각한다. 이때 의료폐기물은 대부분 사람이 직접 옮기기 때문에 근로자가 세균에 감염되거나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로 이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한 번에 20㎏을 들어 올릴 수 있다. 카메라를 눈처럼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는 ‘3D 비전’ 기술을 접목해 로봇이 의료폐기물 상자를 스스로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증 결과 로봇은 입고되는 폐기물 주요 포장 용기 9종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작업자 1명이 시간당 약 700㎏을 처리하던 폐기물을 로봇은 시간당 900㎏을 처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실증 결과를 토대로 적용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의료폐기물 상차 자동화를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상차 업무의 80%를 로봇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소각로 운영 효율을 높이는 인공지능(AI) 솔루션 적용에 이어 로봇 도입을 통해 소각시설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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