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와 구단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기소된 임종헌 전 감독과 에이전트 최모씨 등 프로축구 입단 비리 수사로 법정에 서게 된 피고인 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이 전 대표와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입단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 부친 홍모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했던 최태욱 전 국가대표 코치 등 3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선수 입단 대가로 홍씨에게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선물받고,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롤렉스 시계를 비롯해 2700만원의 금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대표는 감독 임명 대가로 임 전 감독으로부터 9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임 전 감독은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는 등 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코치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해 제자였던 선수의 입단 대가로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검찰은 앞서 경찰 수사단계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뒷거래의 실체를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 장사’ 실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의 범행 이익을 추징보전 조치하고, 대한축구협회에도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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