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모빌리티 특화 AI’를 구축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목표다. 생성형 AI를 길찾기뿐만 아니라 목적지에서의 활동 영역에 접목해 이용자들이 이동하는 모든 단계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포석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출시된 일반적인 생성형 AI는 분석·요약·맥락·추론·질의응답·번역 등의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다. 과거 학습을 토대로 답변을 언어 결과물로 도출하는 데 특화했다. 하지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실시간 판단’의 영역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과거 데이터뿐만 아니라 현재 상황까지 고려해 목표지까지의 예측거리·시간을 계산하고 경로를 산정해야 한다. 실시간 위치 추적 등의 요소까지 결합해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런 탓에 생성형 AI보다는 알고리즘 분석에 기반을 두는 예측이 아직까지 더 효율적이다.
그러나 모빌리티 플랫폼들은 생성형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존의 교통 영역을 뛰어넘어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으로 생성형 AI를 선택한 것이다.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생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면 이용자를 강력하게 ‘록인’(lock in) 할 수 있어서다. 목적지별 길안내를 비교하면서 생성형 AI가 주변 맛집·명소 검색, 목적지 인근 숙박업소 예약, 액티비티 예약에 도움을 주는 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보유 AI 기술을 활용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빌리티 특화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8일에 개최한 테크 컨퍼런스 ‘네모 2023’에서 “서로 다른 장점이 있는 AI 기술을 결합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축적한 이용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 추론할 수 있는 특화 생성형 AI 엔진을 구축하고 내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AI 기반 서비스들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빌리티 및 물류 배송 AI 플러그인을 구현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도 AI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화할 방침이다. 거대 언어모델(LLM)을 이용한 맞춤형 장소 추천 기능을 도입한다. 교통상황 예측도 고도화한다. ‘특정 도로 사고에 따른 정체’ 등 시·공간적 상관관계 등이 미래 교통상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AI로 예측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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