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1차 방류분 7800t을 11일 바다로 모두 흘려보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8월 24일 오후 1시쯤 시작됐던 오염수 1차 방류는 방류 19일째인 이날 낮 12시15분쯤 종료됐다. 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 방류는 10일 끝났으며, 11일엔 배관 안에 있는 오염수를 담수로 밀어내는 작업이 이뤄졌다. 교도통신은 1차 방류 기간에 설비와 운용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 확인·설비 점검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2차 방류분 7800t을 바다에 보낼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NHK방송은 “앞으로 3주 정도 설비를 점검하고 준비가 갖춰지면 2차 방류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내년 3월까지 오염수 3만1200t을 방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의 약 2.3%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리 정부도 “도쿄전력의 오염수 1차 방류가 종료됐다”면서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방류를 시작한 후 총 7763㎥(776만3000ℓ)가 방류됐고 여기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총 1조2440억 베크렐(㏃·방사능 물질 측정 단위)이었다”면서 “긴급차단밸브 작동이나 수동정지 등 이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원전 부근 10㎞ 이내 14개 정점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방출 중단을 판단하는 기준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에 처음으로 파견됐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우리 전문가 3명의 활동도 종료됐다. 우리 전문가들은 지난 8월 27일 일본으로 출국해 2주 정도 머물다가 지난 주말 귀국했다.
우리 전문가들은 지난 8일 원전 시설을 방문해 K4 탱크와 오염수 이송설비를 관찰하고, 주요 설비의 구체적 위치 정보도 확인했다고 박 차장은 설명했다. 우리 전문가들은 IAEA와 기술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이 기술회의를 통해 IAEA가 도쿄전력과 별개로 해수배관헤더 및 원전 인근 해역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핵종 농도를 자체 분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 현장사무소에 2차로 전문가들을 파견할 예정이다. 다만 1차 파견 전문가들을 다시 보낼지,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를 방문할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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