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 당시 현장에 최소 동석자 15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한 경찰관 A경장을 제외하고 최초로 알려진 동석자는 7명이었다. 경찰은 추가로 밝혀진 동석자 8명을 포함해 15명 전원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A경장과 함께 있던 남성 7명 외에 8명의 신병을 추가 확보해 마약 투약 정황을 포착하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대기업 회사원, 전문직 등 여러 직군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먼저 입건된 일행 7명 중 5명은 간이시약 검사 결과 케타민·MDMA(엑스터시)·필로폰 등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를 거부한 2명도 강제수단을 통해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했다. 추가로 입건된 8명 역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다. A경장에 대한 마약 투약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헬스 동호회’로 만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26일 오후 10시쯤부터 일행 중 한 명의 거주지인 이 아파트 14층에 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장소는 한 금융지주사 부회장 명의로 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부회장이 실거주하는 것이 아닌 제3자에게 전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선 주사기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알약 등도 발견됐다.
A경장은 27일 새벽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함께 있었던 일행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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