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 분야에 특화된 대화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작업자가 건설 공정에 관한 질문을 하면 전문가가 설명해주듯 잘 정리된 답변을 내놓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플랜트 및 건설 분야 특화 LLM(거대 언어 모델)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전날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LLM은 인간과 유사한 언어를 처리하고 생성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플랜트·건설 분야 데이터와 지식 정보를 제공하면 젠티가 AI 언어모델을 만든다. 젠티는 자연어 처리기술을 기반으로 문서 내 정보를 정형화된 데이터로 추출해주는 문서이해솔루션(DOCUN)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에서 문자인지, 자연어 처리 분야 1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
완성된 LLM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업무에 활용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현대엔지어링과 젠티가 공동으로 개발한다. 개발이 끝나면 질문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정제된 데이터나 문서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배관용접물량 산출방법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용접물량 산출은 재질별, 용접 타입별로 구분해야 하며 …”라는 식의 답변이 돌아온다.
LLM을 업무에 적용하면 정보검색 시간 단축과 문서 자동생성 등으로 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리스크 분석과 기술적 의사결정 같은 업무 지원체계 확립, 임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 효과도 기대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사 연구개발 조직인 스마트기술센터는 전사적 차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전환 및 IT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에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한 LLM 외에도 데이터 자산 등을 바탕으로 각 업무 절차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플랫폼을 구상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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