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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도, 달 착륙 성공… 한국은 우주항공청 설립조차 못해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표면에 착륙하고 있는 모습.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이날 찬드라얀 3호의 착륙 과정을 생중계했다. 연합뉴스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리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우주탐사 경쟁이 더욱 거세졌다. 달의 남극은 얼음 형태의 물이 관측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달에서 물을 확보하면 사람이 장기체류하는 기지를 세울 수 있다. 달 기지는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의 베이스캠프로 쓰이고, 핵융합 연료인 헬륨3를 비롯한 각종 희귀자원 확보의 근거가 된다.

달에서 자원을 캐는 것은 먼 미래의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각국은 수십년 안에 벌어질 먹거리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현실적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 냉전시대 체제를 과시하는 수단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뒤처져서는 안 되는 핵심 산업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미국과 유럽 각국은 국가가 독점했던 발사체와 위성·탐사선 제작 기술을 민간에 개방하며 우주항공 산업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달 탐사선 다누리는 현재 달 궤도를 돌며 임무 수행 중이고, 2032년에는 로봇을 탑재한 탐사선이 달에 착륙한다. 이들 계획은 지난 5월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수백곳에 달하는 민간기업의 참여 속에 이뤄진다. 그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우주산업클러스터 조성 및 우주환경시험시설 건설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늦었지만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를 총괄할 우주항공청 설립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니 답답하다. 지난 3월 입법예고된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여야가 방송법 개정으로 대립하면서 아예 멈춰섰다. 지난달 말 2개월 만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게 전부다. 이래서는 목표한 연내 개청은 어렵다. 외국 항공사의 최말단 하청기업에 불과한 우리 기업들은 지금 글로벌 우주항공산업 시장을 선도할 기회를 맞고 있다. 정쟁 때문에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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