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피의자 조선(33)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부장검사 김수민)은 11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구속기소했다. 수사 결과 조선은 현실과 괴리된 심각한 게임중독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젊은 남성을 타깃 삼아 마치 1인칭 슈팅게임하듯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서울 신림역 근처 골목길에서 A씨(22)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 직후 30대 남성 3명을 흉기로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단 2분간 골목길에서 남성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그 횟수가 40여회에 달했다. 조선은 당일 인천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했고, 범행 직전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쳤다. 금천구에서 범행 장소인 신림동으로 갈 때도 택시를 또 무임승차해 절도·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해 12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 모욕 글을 올린 사실도 드러났다.
범행 동기는 또래 남성에 대한 열등감이었다. 사회생활에서 잇따른 실패를 겪은 그는 지난 8개월 대부분의 시간을 1인칭 슈팅게임을 하며 칩거했는데, 그나마 소속감을 느끼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욕 글로 고소당해 경찰 출석 통보를 받자 열등감이 분노로 폭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선이 게임 영향을 받아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했다고 결론내렸다.
법무부는 이날 흉악범을 사회에서 영구 격리하기 위해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는 ‘절대적 종신형’을 신설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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