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흑해(Black Sea)

남도영 논설위원


‘흑해’(Black Sea)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튀르키예 조지아 6개국에 둘러싸인 내륙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지중해와 연결된다. 튀르키예어로 ‘카라데니즈’(Karadeniz)인데, ‘kara’는 검다는 의미이고 ‘deniz’는 바다라는 의미다. ‘kara’에는 북쪽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으므로 ‘북쪽의 바다’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도 있다.

‘흑해의 보석’이라고 불리던 크림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진 크림 전쟁(1853~1856)은 흑해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튀르키예)·영국·프랑스 연합국이 벌인 전쟁이었다. 오스만군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러시아군은 영국·프랑스군에 대패했다. 크림 전쟁 결과 러시아는 흑해의 패권을 잃었고, 흑해는 중립지대가 됐다. 크림 전쟁은 톨스토이가 참전했고,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전쟁이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흑해는 소련의 영향력 안에 들어갔다. 크림반도는 1954년 우크라이나에 편입됐다가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됐다.

곡물과 에너지의 보고로 주목받던 흑해 일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 수상 무인 드론을 이용해 흑해 요충지인 러시아 노보로시스크항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군함을 공격했다. 노보로시스크 항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수출항 중 하나로,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2%에 달하는 하루 평균 180만 배럴이 수출된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방해하기 위해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을 폭격했다. 이에 맞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방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크림 전쟁에서 러시아와 연합국을 합쳐 60여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 3만~4만명, 우크라이나군 2만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상자를 합친 군 사상자는 35만명이 넘었을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가 남쪽으로 팽창하면 흑해가 ‘전쟁의 바다’가 되는 비극이 되풀이된다.

남도영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