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약 9년 만에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중국에서 마약 판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우리 국민에 대해 오늘 사형이 집행됐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국민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집행을 재고 또는 연기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은 외교 채널을 통해 사형 집행 계획을 한국 측에 통보한 뒤 광둥성 광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이 이날 한국인 A씨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A씨는 필로폰 5㎏을 판매 용도로 소지한 혐의로 2014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심 재판과 2020년 2심 재판에서 모두 사형 선고를 받고 최고인민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중국은 1㎏ 이상의 아편이나 50g 이상의 필로폰·헤로인을 밀수·판매·운수·제조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한다. 중국에서 한국인 마약사범의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14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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