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오클로스(무리 대중 인파)는 우리말 신약성경에서 무리(마 4:25, 막 8:34, 계 17:15) 군중(행 24:12) 민중(마 14:5) 신도들(행 1:15) 등에서 쓰였습니다. 에코(갖다 입다 함께하다)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마태복음 50번, 누가복음 41번, 마가복음 38번 등 신약 전체에 175번 나옵니다. 구약에서 비슷한 개념으로 쓰인 단어는 히브리어 암(무리 백성 민족)입니다. 암은 구약 전체에 10번째로 자주(1867번) 나오는 명사입니다.
영어 성경은 오클로스를 크라우드(crowd·군중, 무리,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 피플(people·사람들 일반인들), 멀티튜드(multitude·다수 대중)로 번역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러갈 필요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이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들을 이리로 가져 오너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풀밭에 앉게 하시고 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축복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이를 무리에게 나누어주었다.”(마 14:16~19, 새번역)
예수께서 무리 속 이름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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