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8일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방류 시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홈페이지에 특설 페이지를 만들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날 한국 취재진을 상대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해양 방출 대처 등에 관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오염수 방류를 두고 한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자 일본 측이 직접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일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도쿄전력, 원자력규제청 관계자들은 설명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보고서를 수차례 언급하며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IAEA는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있는 ALPS 처리수의 방류에 대해 사람 및 환경에 대한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라고 결론지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오염수’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해양에 방출하려는 원전수는 기준을 크게 만족하는 처리수”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양에 방출하지 않으면 육상에 있는 탱크 약 1000개에 처리하지 않은 물이 남는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위험하다. 일본뿐 아니라 주변 국가에도 해양 방출이 더 좋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와 관련해 “수입금지 철폐라는 일본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고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이 일본산 식품 관련 수입금지 철폐를 발표했다”면서 “한국에도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 일정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근거 없는 소문으로 생기는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충분히 논의한 후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원전수를 방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한국 전문가의 방류 점검 과정 참여와 관련, “구체적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IAEA 보고서에는 IAEA가 지정하는 제3국의 기관이 점검 과정에 참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IAEA가 지정하는 제3국의 전문가가 참가하면 일본이 약속한 내용에 더 높은 신뢰성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상 권중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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