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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로들의 ‘정치복원’ 염원, 여야 대화로 실현하길

1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여야 11인 원로회 출범 조찬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국민의힘 신영균 상임고문,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정대철 헌정회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연합뉴스

“한국 정치의 복원을 강력히 염원한다.” 전 국회의장 등 정치 원로 11명이 여야를 떠나 모임을 갖고 내린 결론이다. 진영으로 갈려 극단적 갈등을 거듭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모이게 했다. 첫 모임에는 국민의힘 신영균·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강창희·김원기·김형오·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때 갈등의 최전선에서 싸웠고, 정치적 목적에 합종연횡을 주저하지 않았던 인사들이다. 그랬던 이들이 그 경험을 토대로 아무리 싸워도 소통 채널을 만들어 타협점을 찾아야 하며, 그것이 국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여야의 극한 대립은 일상이 됐다. 같은 사안을 두고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의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다.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한다. 민주당은 경제는 물론이고 외교안보 사안까지 정쟁에 끌어들였다.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몰돼 대선 불복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여당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갖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적다는 핑계로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 당연히 국민들의 정치 혐오는 극에 달했다.

정치 원로들이 염원하는 정치 복원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고, 냉소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회 안팎에는 정치 실종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선거제 개혁을 위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에 여야 의원 12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정치를 복원하려면 우선 여야가 만나야 한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자들이 조건 없이 만나 대화의 공간을 확보하는 게 출발점이다. 대통령이 국회와 접촉하고, 여야가 대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는 원로들의 충고가 무너진 여야 관계를 회복할 최선의 처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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