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이 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위가 고작 인구 790만여명의 중국 자치도시인 홍콩으로, 한국이 사실상 세계 최고의 고령화 국가가 된다는 의미다. 현재 세계 최대의 노동력을 갖춘 중국도 27년 뒤에는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억명이나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유엔의 세계 인구 추계를 인용해 한국은 2050년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령화 정도는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로 추산한다.
2050년 홍콩과 한국에 이어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대만 그리스 싱가포르 슬로베니아 태국 독일 중국 핀란드 네덜란드 캐나다 등 순으로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2050년 생산가능인구 4명당 65세 이상 노인 수가 3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 인구 4명이 노인 3명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올해 3600만명에서 2050년 2400만명으로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 노인은 950만명에서 18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젊은이(15세 미만)는 580만명에서 38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출산율이 급감하는 중국은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현재보다 2억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최고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노인인구가 지금보다 200만명 증가하는 반면 생산가능인구는 7200만명에서 5300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NYT는 “2050년까지 동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이라며 “프랑스에서 100년 이상, 미국에서 60년 이상 걸렸던 인구 변화가 동아시아에선 최근 20년 사이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구 변화에 대비해 세계 각국은 적절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유한 국가들은 복지와 경제력이 쇠퇴할 수 있는 만큼 연금·이민 정책 등을 재고해야 한다.
가난한 나라의 경우 생산가능인구 증가가 경제발전의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되레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2050년 가장 ‘젊은 국가’로 예측된 곳은 니제르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등으로,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젊은 층이 직업과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면 범죄집단이나 무장단체로 유입될 것이란 예측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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