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상반기 적자를 거듭했던 경상수지가 저점을 벗어나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국제수지 잠정통계 결과 올해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4월 7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 달러 적자다. 지난해 1~5월(188억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22억5000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 개선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들어 5월까지의 경상수지 흐름만 보면 저점을 벗어나 회복을 보이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하반기에는 상품수지 개선세가 본격화하면서 전체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4월 5억8000만 달러에 이어 5월 18억2000만 달러로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상품수지 개선세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수출이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지만,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자재 수입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52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4.7% 줄었다. 반도체(-35.6%)와 석유제품(-33.0%), 화학공업 제품(-20.8%) 등이 부진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9% 급증했다.
수입은 50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3.5% 감소했다. 원자재 수입이 20.3% 급감했고, 반도체(-14.6%)와 반도체 제조장비(-7.0%) 등 자본재 수입도 5.7% 줄었다. 가전제품(-17.4%) 등 소비재 수입도 7.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8억2000만 달러)가 적자를 이어갔고, 운송수지도 3억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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