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받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 등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 일본과 세계인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출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다”며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IAEA 보고서 결과를 상세히 전하며 방류 전 최종단계가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니시무라 아키히로 환경상은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제까지 수차례 안전성을 검증해 왔다”며 “여러 번에 걸쳐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번이 방류 전 마지막 보고서였다”고 설명했다.
NHK는 후쿠시마 인근 주민들이 여전히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후쿠시마 인근) 미야기현 의회에서 방류 반대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며 “미야기현은 정부가 지역의 이해를 구한 후 책임감 있게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IAEA가 성급하게 보고서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마오닝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IAEA 보고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결론도 전문가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IAEA 보고서가 일본 오염수 해양 방류의 ‘부적’이나 ‘통행증’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IAEA의 권한상 한계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방안의 정당성과 합법성을 심사하지 못했고 일본 측 정화 장비의 장기적 유효성을 평가하지 못했다”며 “관련 데이터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매체도 일본 방류 계획과 관련한 설문 결과를 보도하며 정부와 발을 맞췄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월부터 중국과 한국 일본 필리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성인 1만16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걱정된다’ ‘충격적이다’ 등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고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AEA가 일본이 방사성 폐수를 바다로 배출할 수 있도록 ‘녹색등’(green light)을 켜줬다”고 평가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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