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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샘] 이단에 맞선 ‘영적 사이버 전투’


지난 23년 전 2000년이 시작되는 새천년을 준비하면서 미래학의 화두는 ‘과연 미래는 무엇인가?’였다. 과거 인류의 역사를 넘어 미래의 청사진에 대해 많은 담론이 있었지만 얻은 결론은 “미래는 과거의 반성 없이는 희망이 없다”였다. 과거 인간이 저지른 실수에 대한 철저한 수정 없이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단지 신기루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시대, 과거는 그러한 반성의 과정 없이 입력된 정보량에 의해 왜곡되기도 하고 미래는 단지 현재의 데이터가 제시하는 산술적 값으로 예측된다.

기독교가 전승한 가장 값진 유산 중의 하나는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기독교 교리로서 기독교 공동체를 지탱하는 가장 고귀한 신앙이자 고백이다. 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진리관을 형성하는 과정에 이단(異端)의 공격은 집중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겨냥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실 수 없다는 영지주의적 관점이나 아니면 예수님은 단지 신적으로 선택받은 한 인간이었다는 식의 이단 사조가 기독교 초기부터 큰 혼란을 일으켰지만 많은 순교자의 희생과 진리를 사수하려는 교회의 노력으로 ‘삼위일체’ 신앙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런데 작금의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인공지능이 쏟아내는 기독교에 관한 수많은 이설(異說)들이 인터넷을 도배하며 기독교의 역사를 훼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적절한 답을 제공하는 챗GPT의 판단 기준은 저장된 데이터의 정보량에 좌우된다. 이 틈을 헤집고 이단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무차별적으로 가상공간에서 왜곡된 내용을 도배하며 ‘울부짖는 사자’처럼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다. 거짓 이단 사조에 관한 내용을 판단할 수 없는 사용자(user)들은 참된 복음에 접하기 전에 영적 혼란에 직면하게 되고, 이내 이단의 감언이설은 ‘파리지옥’으로 바뀐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참된 하나님을 인간적 우상으로 대치하거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통한 믿음 외 무엇이 더 필요한 마냥 세속적 가치관과 욕망을 부추긴다. 말씀이신 하나님 앞에서 순종이 아닌, 시대의 지식을 앞세워 성령이 공급하시는 진리를 훼파하고 나아가 기독교 공동체를 붕괴시킨다.

이제 교회는 가상공간이 ‘영적 전쟁’의 터가 되었다는 인식을 새롭게 하고 연대하여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 할 것이다. 대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예측하듯이 교회 공동체도 교회를 공격하는 이단의 패턴을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단이 공격하는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분석하고 저들에게 필요한 영적 솔루션(solution)을 제공하여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왜곡하는 이단보다 더 강력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진리의 정보량을 늘려야 한다. 이단도 교회라는 이름으로 위장하여 포교하기 때문에 이단과 차별화된 가상공간의 선교전략이 구축되어야 한다.

인터넷 본연의 목적은 두 개의 통신망을 연결하는 것이다. 즉 “길을 내는 것이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 14:6)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길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을 사랑으로 연결하신 ‘참된 길’이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심지어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 시대 ‘이단’과 ‘해킹’은 정보를 왜곡하고 대상을 파괴한다. 4차 산업혁명의 ‘참된 길’을 개척하기 위하여 우리도 영적 사이버 전투에서 승리하여야 한다. 통신망에 진리의 길을 내는 일,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기독교 공동체의 과제이다.

유경동 목사
감리교신학대 교수·기독교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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