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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열며] 포털 사업자에게 바란다

전재우 사회2부 선임기자


국내 포털의 인터넷 이용 점유율이 하락 추세다. 인터넷 이용자의 트래픽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터넷 트렌드를 살펴보면 2022년 네이버의 평균 점유율은 61.20%, 구글 28.55%, 다음 4.83% 등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네이버는 58.64%로, 다음은 4.74%로 줄었다. 구글은 31.56%로 늘었다. 2017년 네이버의 점유율은 80%대였다.

포털 사업자들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는 소셜미디어와 동영상 플랫폼 사용 등의 외부 변화에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포털 이용 목적은 크게 검색, 뉴스, 이메일 이용 등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국내 포털의 검색 결과는 ‘별로’다. 원하는 자료를 찾기 너무 힘들다.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전문·학술 자료 검색에 구글을 선호한다는 이용자는 16.8%다. 반면 네이버 선호자는 8.7%였다. 정보의 바다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한 결과다.

뉴스 이용률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트렌드 기준 2022년 뉴스 분야 점유율은 네이버 55.68%, 구글 36.17%, 다음 6.87%였다가 올해 6월 현재 네이버 51.90%, 구글 40.66%, 다음 6.15%로 바뀌었다. 언론사별 네이버 뉴스 이용률은 심각한 상태다. 미디어오늘과 퍼블리시 뉴스와기술연구소가 마켓링크의 뉴스 인덱스 시스템 트래픽 데이터를 이용해 네이버 제휴 언론 19곳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 페이지뷰와 순방문자수, 체류시간 등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평균 페이지뷰는 45.5% 떨어졌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트와 줌의 뉴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극명하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네이버와 다음은 개인화, 다양성 확대 등을 반영한 프로그램(알고리즘)으로 기사를 배치한다. 이 알고리즘이 눈에 띄지 않는 기사를 발굴해 다양한 기사를 보여주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정작 오늘, 지금 돌아가는 일을 파악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간혹 어제 기사가 오늘의 기사 묶음에 섞일 때도 있다. 반면 네이트는 ‘워드 크라우드’ 형태로 오늘의 주요 사안을 시간에 따라, 줌 뉴스는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과 기사 제목을 상단에 배치해 주요 사안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 언론수용자조사를 보면 대중은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 압박도 전과 다르게 강하다. 포털 사업자들이 알고리즘이나 무슨 무슨 위원회 등의 뒤에 계속 숨을 수만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인 제안으로, 포털 사업자들의 희망대로 계속 유통사업자로 남으려면 모든 기사를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고 언론사의 디지털 지국이나 가판대 역할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언론사의 아웃링크 전환 요구, 정부·정치권의 위원회 설치 압박, 각종 언론사의 수많은 제휴 요청 등은 물론 베껴쓰기 기사, 저급한 기사 논란 등에서 한번에 벗어날 수 있다. 세부적 사항은 논의해야겠지만 유료구독모델을 고민하는 언론사에 그다지 나쁜 제안도 아니다. 음악도 이동통신사와 유통사업자들에 의해 이용료를 내고 듣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참에 포털 사업자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과 관련해 제기된 저작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하루 2만여건에 달하는 기사뿐만 아니라 각종 창작물, 음원, 웹툰 등이 활용됐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창고에 보관 중이라고 말도 없이 장차 영리로 활용할 수도 있는 서비스의 거름으로 기사나 창작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 해외에선 관련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 쟁점은 있겠지만 늘 창작자, 저작권자, 언론사와 상생하겠다고 말해왔다는 점을 다시 떠올려주길 바란다.

전재우 사회2부 선임기자 jw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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