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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중 대화를 한·중 관계 회복 계기 삼도록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무장관으로서 5년 만에 중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장관이 19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대해 “미·중 관계 안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다만 미·중 양측은 고위급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데에만 합의했을 뿐 많은 부분에서 이견이 있거나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만 문제, 반도체 공급망 경쟁 등으로 몇 년 새 극도의 갈등 관계에 놓였던 양국이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자체가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재편에 적극 나서면서 사실상 중국 봉쇄를 시도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북한 러시아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묵인하며 유엔 제재를 무력화시키기 일쑤였다. 특히 대만 문제의 경우 이견이 극심해 미·중 간 군사충돌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미·중 회담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대화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친강 외교부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고, 친 부장은 이를 수락했다. 또 시 주석에게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양국의 대화 시동 자체가 세계 정세의 긴장 완화를 보여주기에 우리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미·중 관계 개선은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내정간섭용 발언으로 악화일로가 된 한·중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반도체 등 첨단 산업 협력, 북핵 문제 타개 등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올 연말로 논의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국내 개최를 적극 추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반전을 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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