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만 입이 내게 있으면’ 23장(통 2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8장 11~13절
말씀 : 사람들이 하는 말에는 축복의 말이 있고, 저주의 말이 있습니다.
종종 자기를 저주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는 눈먼 남편을 속여서 둘째 아들 야곱에게 복을 받게 하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염소 새끼로 별미를 만들고, 큰아들의 옷을 가져다가 야곱에게 입힙니다. 야곱이 겁을 먹고 “아버지를 속였다가 복은커녕 저주를 받을까 두렵다”고 하니까 리브가는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라고 말합니다.(창 27:13) 야곱 대신 자기가 저주를 받겠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잡혀갔을 때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것을 보면 점점 강도가 심해집니다. 처음에는 그냥 부인했다가 그다음에는 맹세를 하고, 나중에는 맹세에 저주까지 덧붙입니다.(마 26:74) 자기 말이 거짓이라면 자기가 저주를 받아도 좋다는 얘기입니다. 금세 땅을 치고 후회할 말을 왜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마태복음에는 무서운 저주의 말이 나옵니다. 유대 지도자들의 선동을 받은 무리가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죽인 피를 자기는 감당할 수 없다고 하자 무리는 “그 피를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돌릴지어다”하고 말합니다.(마 27:25) 저주를 자기들이 받겠다니요. 더군다나 가만히 있는 후손들까지 끌어들여서. 아무리 예수님이 미워도 그렇지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런 끔찍한 말을 쏟아내는 것일까요. 혀 밑에 도끼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도끼가 되어 우리와 우리 후손의 발등을 찍는다는 사실을 모르는가요.
오늘 말씀을 봅시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하늘의 표적을 구하자 예수님께서 장탄식하시면서 대답하시는데 이 대목을 직역하면 이렇습니다. “이 세대에 표적이 주어진다면.” 문장이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이것을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로 번역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번역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유대인 특유의 맹세 표현입니다. ‘내가 만일 무엇을 한다면’이라는 말은 그 뒤의 말이 생략된 불완전 문장입니다. 무엇이 생략되었을까요.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든지 ‘내 성을 갈겠다’라든지 혹은 어떤 사람의 말처럼 ‘할복이라도 하겠다’ 같은 말이겠지요. 대개 자기를 저주하는 말입니다. 이런 저주의 말을 내뱉는 것이 께름칙해서 뒤의 문장을 생략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축복의 말이 있습니다. 룻기에서는 베들레헴의 모든 백성이 성문 앞에 모여서 보아스와 룻을 축복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룻을 “이스라엘의 집을 세운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보아스를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하게 하시기를 원하며”라고 말씀합니다.(룻 4:11) 아, 축복의 말이 넘칩니다. 축복이 넘치는 동네 베들레헴에 우리 예수님이 태어나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기도 : 하나님, 제 입에 문지기를 세우셔서 아름답고 빛나는 말만 쏟아지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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