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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도약계좌 활성화에 정부·은행 적극 나서라


오늘부터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 금융상품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된다. 개인 소득 6000만원 이하의 19∼34세 청년이 월 최대 70만원씩 5년을 내면 정부 지원금 등을 보태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쥘 수 있는 상품이다.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당초 시중은행들이 기본금리 3.5%에 우대금리 조건도 까다롭게 내걸어 상품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다 은행들이 어제 입장을 바꿔 기본금리를 4.5%로 최종 고시하며 정상적으로 출시가 됐다. 우대금리 포함 시 최고금리는 6%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청년들은 상실의 세대다. 통계청 ‘5월 고용동향’을 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사상 최고이고 실업률(2.7%)은 최저였다. 수치로는 고용 대박인데 정작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9만9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그냥 쉰’ 2030 숫자는 약 66만명으로, 처음으로 4050(61만명)을 넘었다. 취업을 제대로 못하고 노는 청년들이 자산을 모을 여지가 많을 리 없다. 청년도약계좌가 명칭 그대로 청년들이 도약하는 데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경제주체들도 도와야 한다. 지난 정부 시절 비슷한 성격의 청년희망적금(2년 만기)은 최고 10% 안팎의 금리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280만명 중 약 45만명이 해지했다. 경기 침체로 청년들이 적금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만기가 2.5배 긴 청년도약계좌의 해지 위험은 더 클 수 있다. 정부는 저리의 예·적금 담보 대출 운용 등을 통해 상품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올 1분기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이나 늘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장사 덕분이다. 청년은 미래의 은행 주력 고객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라도 은행들은 사소한 조건을 내걸어 청년들을 좌절케 하지 말고 이 상품이 고객 종잣돈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에 적극 나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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