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322장(통 35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1장 17~35절
말씀 :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가 어느 날 자기 아내들 몸종들 자식들 그리고 가축들을 다 데리고 밤중에 몰래 도망을 합니다. 도망간 지 사흘 만에 라반이 알았어요. 라반이 정신없이 쫓아가서 이레 만에 야곱을 따라잡았어요. 라반이 야곱을 붙잡은 다음에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십니까.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서 짐을 막 뒤지는 겁니다. 라반이 자기 집에 있는 드라빔을 잃어버렸는데 틀림없이 야곱이 가져갔을 것이라고 짐작한 겁니다.
야곱의 장막을 샅샅이 뒤졌는데 드라빔이 없어요. 이상하죠. 분명히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큰딸 레아의 장막을 뒤지고 두 몸종의 장막도 뒤지고 둘째 딸 라헬의 장막까지 뒤졌지만 거기도 없습니다. 드라빔이 발 돋쳐서 도망갔나요.
장막을 뒤적거리는 라반은 마치 정신 나간 사람 같아요. 눈이 벌게져서 미친 듯이 물건들을 뒤지고 털어내고 야단법석을 피우고 있어요. 사람이 도둑맞으면 제 어미 품도 들춰본다더니 라반이 꼭 그 모양입니다.
대체 드라빔은 누가 가져갔나요. 야곱이 가져간 게 아니고 둘째 딸 라헬이 가져갔습니다. 라헬이 도망 나오면서 아버지 집에서 드라빔을 슬쩍 챙겨 가지고 나왔어요. 그것을 낙타 안장 밑에다 숨겨 놓고 그 위에 떡하니 앉아 있으니 감쪽같지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드라빔이 뭔가요. 집안에서 섬기는 조그만 우상단지입니다. 손바닥만 하게 우상을 만들어서 집안에다 모셔 놨어요. 말하자면 가정 우상이죠.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대체 드라빔이 뭐기에 그렇게 소란을 피우는가요. 드라빔이 뭐기에 라헬은 그것을 슬쩍했나요. 또 라반은 왜 그것을 찾으려고 소동을 벌였나요. 드라빔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가요. 드라빔이 있으면 집안이 크게 흥하고 드라빔이 사라지면 집안이 폭삭 망하기라도 하는가요.
집안을 흥하고 망하게 하는 것은 드라빔이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재물이 늘어나고 줄어들게 하는 것도 드라빔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목숨 우리의 건강 우리 가정 우리 자녀들 우리의 사업 우리의 재물 이 모든 것을 지켜 주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라반이 드라빔을 찾으려고 애를 태웠는데 그렇게 애타는 심정으로 하나님을 찾았더라면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날마다 드라빔 앞에서 복을 달라고 빌었을 텐데 그런 열심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큰 복을 부어주셨을까요.
드라빔은 인간이 만들어 낸 우상이고 인간의 욕심이 똘똘 뭉쳐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드라빔에 집착하고 드라빔을 차지하려고 서로 속이고 다투고 경쟁을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드라빔보다 저 소중한 것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가정이 드라빔의 환상에서 벗어나서 살아계신 하나님만 섬기는 가정이 되게 합시다.
기도 : 하나님, 세상의 헛된 것을 버리고 하나님만 사모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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