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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샘] 도도한 챗GPT 물결… 도전받는 기독 영성


온라인상의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오픈 대화형으로 구축한 챗GPT는 기독교와 연관된 성경공부, 설교, 그리고 상담 분야에서도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질문의 주제어를 적절하게 입력하면, 단 몇 초 만에 상당한 수준의 전문 지식에 관련된 내용도 아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이와 같은 초지능의 역량은 인간의 인지 작용과 비교하여 볼 때, 그 속도나 정보처리 양에 있어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어서 미래 인류의 문명은 초지능에 의해 정복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으나, 초지능조차 인간의 프로그래밍에 의한 것이기에 ‘기계 윤리’만 제대로 확립이 된다면 인간 사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수 세기 증기, 전기, 그리고 디지털 혁명에 이어 작금의 4차 산업혁명 지능화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에 비해 인간의 영성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의구심이 든다. 세계 곳곳에 지역 분쟁과 전쟁이 그치지 않고, 공해에서 보트에 의지한 채 떠돌고, 또는 철조망과 콘크리트 장벽으로 막아버린 국경을 넘어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치는 난민, 과학 문명의 이기로 말미암아 초래된 자연재해, 그리고 하루도 쉬지 않는 인종과 성의 갈등으로 야기되는 폭력은 지능화 세계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그 현실이 암울하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기독교는 영성에 대하여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영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하여 관심을 더 깊이 가지는 것을 요청한다. 말씀으로 세계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진리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하여 보다 근본적인 신앙적 자세를 취하기 위한 영적 혁명이 필요하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한 기독교의 영성은 초지능의 속도나 정보를 의지하는 기계론적 접근으로 구축할 수 없다. 하나님은 시간을 만드셨으며, 공간을 지으셨고, 그리고 세상을 관리할 지혜를 인간에게 허락하셨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은 기계의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로 파악할 수 없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고난과 돌아가심, 그리고 부활은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보혜사 성령은 우리의 지식으로 헤아려 알 수 없는 하늘의 지혜와 평화를 우리에게 허락하신다.

4차 산업혁명 초지능은 ‘인간의 형상’을 닮아 인간에게 가장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인간으로 바뀌고 있는가에 대한 영적 각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초지능에 감탄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의 성품(벧후 1:4)에 참여하는 믿음의 진보를 위해 더 매진해야 할 것이다.

유경동 목사 (감리교신학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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