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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손목닥터 9988

라동철 논설위원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건강이 나쁘거나 적신호가 켜진 이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말이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당한 운동도 그중 하나다. 젊어서는 격한 운동도 좋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 부담이 큰 활동은 버겁기 마련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걷기(트레킹) 인구가 급증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게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코스를 개발해 걷기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2007년 민간 주도로 조성된 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끌자 북한산둘레길, 서울둘레길, 강릉바우길, 지리산둘레길, 부산 이기대길, 강진 남도유배길, 태안 솔향기길 등 전국 곳곳에서 많은 코스가 만들어졌다. 길이가 적게는 수㎞, 많게는 수백㎞에 이르고 다양한 풍광에 나름의 스토리를 장착한 매력적인 코스들이 많다. 해파랑길(강원 고성~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남파랑길(부산 오륙도~전남 해남 땅끝마을), 서해랑길(전남 해남~인천 강화), 비무장지대(DMZ) 평화누리길(강화~강원 고성)을 연결해 남한을 한 바퀴 도는 코리아둘레길은 총길이가 4500㎞나 된다. 이렇게 거창하지 않지만 걷기에 좋은 길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수두룩하다.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X서울둘레길’ 시스템을 구축해 11월 말쯤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워치 ‘손목닥터’를 차고 서울둘레길(서울 외곽을 도는 8개 코스, 총길이 156.5㎞)을 걸으면 서울 편의점과 약국 등 7만3000여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2021년 손목닥터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목 위의 의사란 뜻)이란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8000보 이상을 걸으면 200포인트(1포인트당 현금 1원)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용을 더 활성화하고자 서울둘레길과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건강도 챙기고 현금 포인트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겠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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