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청소기를 구매할 때 유선과 무선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늘 고민거리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선 청소기는 강력한 흡입력을 갖춰 깔끔한 청소를 보장한다. 무선 청소기는 흡입력에서 떨어지지만, 거추장스러운 선이 없어 자유로운 이동과 편리한 청소를 장점으로 한다.
일주일간 사용한 삼성전자 ‘2023년형 비스포크 제트 AI(사진)’는 유·무선 청소기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줬다. 흡입력이 강해 구석구석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고, 무선이라 편리함을 자랑한다.
비스포크 제트 AI의 흡입력은 최대 280W에 이른다. 무선 청소기 중 가장 세다. 청소 모드는 ‘일반-강력-초강력-제트’의 기존 4단계에 ‘인공지능(AI) 모드’를 새로 추가했다. AI 모드에선 사용 환경에 따라 청소기가 알아서 흡입력을 조절한다. AI가 브러시에 걸린 부하와 청소기 압력을 감지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알고리즘을 찾아 적당한 흡입력으로 작동한다. AI 모드를 사용해 보니 같은 거실을 청소하는 데도 수시로 흡입력이 변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무선 청소기를 사용할 때 약한 흡입력이 불만이었는데, 비스포크 제트 AI는 쓰면서 제대로 청소가 안 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AI 모드를 실행하면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했을 때 30분 안팎의 사용시간이 표시됐다. 마루 브러시와 기본 배터리(2200mAh)를 장착한 것을 기준으로 고용량 배터리(3970mAh)를 쓰면 사용시간은 더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가장 흡입력이 강한 제트 모드를 적용하면 기본 배터리는 약 10분, 고용량 배터리는 약 18분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선 청소기의 최대 약점이 짧은 작동시간과 배터리 사용기간이라는 걸 고려하면, 초기 구매 때 고용량 배터리까지 사두는 게 여러모로 마음 편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AI는 국내 무선 스틱 청소기 가운데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에서 ‘AI+ 인증’도 취득했다.
또한 자동으로 먼지통을 비워주는 청정 스테이션이 ‘청정 스테이션+’로 업그레이드됐다. 청소를 마친 후 거치대에 꽂으면 작은 먼지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 등의 이물질도 깔끔하게 비워준다. 일직선 구조와 에어펄스 기술에 회전 싸이클론 기술을 추가해 청정 스테이션의 흡입력이 강해졌다. 대신 소음은 청소기를 돌릴 때만큼이나 크다. 자가 진단 모드도 유용하다. 청정 스테이션에 두면, 청소기가 알아서 청소기 상태를 진단한다. 자가 진단 후 ‘브러시 걸림을 확인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떠서 보니, 브러시에 양말이 빨려 들어가 있는 걸 발견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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