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택시요금이 다음 달부터 인상된다. 부산시는 6월 1일 0시부터 택시요금을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요금은 중형택시의 경우 기본거리 2㎞를 유지하면서 기본요금이 현재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다. 거리 요금은 100원당 133m에서 132m로, 시간 요금은 1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줄어든다. 1회 평균 탑승 거리(5.4㎞) 기준으로 보면 현재 택시비와 비교해 15.6% 오르는 셈이다.
모범·대형택시는 3㎞까지 기본요금이 6000에서 7500원으로 오른다. 거리 요금은 200원당 141m에서 140m로, 시간 요금은 200원당 34초에서 33초로 조정된다. 1회 평균 탑승 거리 26.65㎞로 보면 현행요금 대비 4.3% 인상된다.
심야 할증 시간은 현재 자정~오전 4시에서 한 시간 앞당겨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4시로 한다. 자정부터 오전 2시까지는 요금이 30% 할증되고, 나머지 시간대는 현재처럼 20%를 유지한다.
지난 1월 13일 택시조합이 요금 인상을 건의함에 따라 시는 한국경제정책연구원의 택시요금 검증 용역, 교통혁신위원회 심의, 물가대책위 심의·의결 등을 거쳐 택시 요금을 조정했다. 운송원가 상승 미반영분과 코로나19에 따른 누적 적자, 운수종사자 이탈로 인한 수입 감소 등 택시업계의 실정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본요금 4800원은 서울과 같지만, 기본거리가 서울은 1.6㎞인데 반해 부산은 2㎞를 그대로를 유지해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심야시간대 할증요율 차등 적용으로 원활한 택시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택시운송사업자에게 택시 서비스 전반의 질적 개선 등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고, 요금 인상 수입 증가분이 열악한 운수종사자 임금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확약서를 걷는 등 이행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택시 요금을 부산시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결제할 때 캐시백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 조정하고, 동백택시 운영사와 협의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등 시민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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