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리버풀에 7점 차 대패를 당하며 128년 만에 노스웨스트 더비 최다득점 차 패배라는 치욕의 역사를 경신했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0대 7로 패했다. 리버풀은 맨유를 유린했다. 전반 43분 코디 학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전에만 6골을 넣었다. 학포와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각 2골씩 넣었고 후반 34분 교체로 출전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10분도 안 돼 1골을 넣으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128년 만에 경신된 굴욕이다. 맨유는 1895년 10월 리버풀에 6점 차(1대 7) 패배를 당했는데, 이날 1골 더 늘어났다. 또 1926년 블랙번 로버스(0대 7), 1930년 애스턴 빌라(1대 8), 1931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대 8) 이후 92년 만에 나온 7점 차 패배다.
최근 성적만 봐도 라이벌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진다. 맨유는 2018-2019시즌부터 5시즌간 총 10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1승 3무 6패를 기록했다. 2021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3대 2) 승리를 포함해도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OT)에서 0대 5, 안필드 원정에선 0대 4로 잇따라 대패를 당했다. 맨유가 OT에서 리버풀에 5점을 내준 건 1936년 이후 85년 만이었고, OT에서 한 골도 못 넣고 5골을 내준 건 1955년 맨체스터시티전 이후 66년 만이었다.
최근 잉글랜드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을 포함, 공식 11경기 무패행진을 달려오며 에릭 텐하흐 체제에서 명가 재건의 꿈을 꿔온 터라 더 충격이 크다.
텐하흐 감독은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후반전엔 팀으로 경기하지 못했다. 이성을 잃었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올해 최악의 경기였다. 팬들을 실망하게 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파라오’ 살라는 구단 역사상 EPL 최다 득점 역사를 썼다. 이날 2골을 넣은 살라는 리버풀 소속으로 EPL에서만 129호골을 기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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