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기독교 관련 서적은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손이 가질 않고 사람들이 기독교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복음에 재미를 더해야 사람들이 옵니다. 이것이 제가 ‘만화선교’를 하는 이유입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조인교회를 맡고 있는 조대현(65) 목사. 그는 이색 경력의 목회자다. 지난 40년 동안 주로 만화를 그리며 선교 활동을 이어온 것이다. ‘울퉁불퉁 삼총사’ ‘만화성경관통’ 등 조 목사가 출간한 기독교 만화책만 무려 43권이다.

그가 만화선교에 매진하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지루하고 딱딱해 보이는 복음 내용에 ‘재미’를 더해 효과적으로 선교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조 목사는 “글로만 구성돼 있는 기독교 서적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눈에 띄고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만화적인 발상과 표현들’이 곁들여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만화가) 매우 효과적인 선교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만화책 판매량이 상당했다. 어린이들의 믿음 생활을 담아낸 ‘울퉁불퉁 삼총사’의 경우 지금까지 30만부가 팔려나갔다. 이어 조 목사의 만화책을 본뒤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교회에 발을 들였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그의 귀에 속속 들어왔다. 그는 “해당 만화책이 일반 기독교 서적이었다면 아마 이러한 반응은 없었을 것”이라며 “그만큼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게 만드는 우호적 반응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다만 기독교 관련 만화계의 현실이 밝지만은 않다. 조 목사는 교계가 해당 분야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원을 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웹툰시장에 비해 만화선교의 영역은 너무 좁다. 작품 생산과 후진 양성 등에 교계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현재 개척교회 목사이기도 하다.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 ‘너를 통해 교회를 세워야겠다’는 응답을 받고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 개척을 했다. 그는 “하나님이 저를 심부름꾼으로 사용해 교회라는 공동체를 통해 지금의 성도들을 모이게 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만화선교와 담임목사로서의 직분을 성실히 감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