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윤석열정부와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승만 정권의 조봉암 사법살인, 박정희 정권의 김영삼 의원 제명, 전두환 정권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까지 독재 권력은 진실을 조작하고 정적을 탄압했지만, 결국 독재자는 단죄됐고 역사는 전진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국가 권력을 정적 제거에 악용하는 검사독재 정권은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한 일은 성남시장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법 절차에 따라 지역을 개발하고, 주민 숙원 사업을 해결하고, 민간에 넘어갈 과도한 개발이익의 일부를 성남시민에게 되돌려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수년간 검찰·경찰·감사원 등 상급기관들이 먼지 털듯 탈탈 털어댔지만, 검찰에 포획된 궁박한 처지의 관련자들의 바뀐 진술, 번복된 진술 외에 어떤 범죄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범죄 사실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수사진에 의해 수년간의 수사와 백번도 넘는 압수수색에 수백명의 관련자 조사를 다 마쳤는데, 인멸할 수 있는 증거가 남아 있기는 하느냐”면서 “국정 절반을 책임져야 하는 제1야당 대표가 국민 곁을 떠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가족들과 거주하는 주거가 분명하다”면서 “수치스럽기는 했지만, 오라면 오라는 대로 검찰의 소환 요구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공개한 자신의 배임 혐의에 대해 “대법원 판결에도 어긋나는 억지 주장을 써놓은 데다 야당 대표가 영향력이 많으니 구속해야 한다고 써놓은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면서 “제가 변호사로 종사한 지도 수십년이 됐는데, 그런 영장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17일 전국 지역위원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정부 투쟁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어 국회 본청에서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당원 1500여명이 참여하는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표는 두 일정에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의원총회는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며 “이 대표가 의원들에게도 친전을 보내 (수사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당대표의 입장을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검찰이 얼마나 비상식적인 이유로 제1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봤고, 이로 인해 국민적 분노가 끌어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경로당을 찾았고,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과 만찬도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평소대로 당무를 봤다고 한다. 다만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일정이 겹친 탓에 오후 당내 행사에는 불참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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