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팀 박지원(27·서울시청·사진)이 오랜 무명의 시간을 이겨내고 정상에 올랐다.
박지원은 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남자 1000m 2차 레이스와 남자 5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전날 1500m 금메달까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1~6차 대회에서 박지원에 목에 건 금메달만 14개다.
이로써 박지원은 2022-2023시즌 월드컵 1~6차 대회에서 랭킹 총점 1068점을 기록하며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ISU는 올 시즌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맞아 1∼6차 대회 성적으로 남녀 종합 1위를 각각 선정해 특별 트로피인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여했는데 남자부는 박지원이 초대 수상자가 됐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끝에 오른 정상의 자리다. 박지원은 2015-2016시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황대헌(강원도청) 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박지원은 ISU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털 글로브 초대 우승자가 돼 쇼트트랙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었다”며 “그것을 해낸 내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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