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리그 ‘최강’ 현대건설의 무패행진을 저지하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썼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연승인 16연승에 도전했으나 주전들의 잇단 부상 공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KGC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대 2(21-25 25-22 25-18 17-25 15-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인삼공사는 세 번째 경기 만에 간절한 승리를 거두면서 현대건설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 됐다.
이소영이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26점(공격성공률 56.1%)을 기록했고,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 역시 26점(33.77%)를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도 14점(66.67%)으로 힘을 보탰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을 맞아 1세트부터 고전했다. 이소영(6점)과 채선아(4점)가 분전했지만 엘리자벳이 잠잠했고 팀 범실도 8개나 기록하며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중반까지도 11-1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엘리자벳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경기 양상이 뒤바뀌었다. 1세트 3점에 그쳤던 엘리자벳은 2세트 홀로 10득점을 올리며 부활했고, 이소영은 2세트 6득점, 공격성공률 83.33%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현대건설의 리시브가 흔들리며 인삼공사는 3세트도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며 가져갔다.
하지만 리그 최강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3세트 후반 리시브가 흔들리는 정지윤을 빼고 황민경과 고예림 라인으로 수비 안정을 도모했다. 현대건설은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16-1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고 결국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맞췄다.
5세트에선 인삼공사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의 잇따른 범실과 정호영의 블로킹, 이소영의 퀵오픈 성공 등으로 초반부터 6-2로 점수를 벌렸고 승기를 내주지 않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소영은 “홈에서 팬들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경기를 잡을 수 있어서 좋다”며 “다음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베테랑 황연주가 23점(공격성공률 38%), 양효진이 20점(51.72%)을 내며 끝까지 분투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와 이다현이 부상으로 빠진 게 아쉬웠다.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연승도 지난 시즌 자신들의 세운 15연승에서 멈췄고,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된 연승은 16에서 그쳤다. 황연주가 역대 통산 후위득점 1200점(1호)과 서브성공 450개(1호)를, 양효진이 공격득점 5000점(1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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