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간 공석이었던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검사 출신인 이성희(58·사법연수원 25기·사진) 변호사가 내정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대검 감찰부장으로 이 변호사를 최근 내정했다. 정식 임명은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이 끝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 홍성군 출신인 이 변호사는 창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을 지냈다. 2018년에는 서울고검 감찰부장으로 변호사 로비 의혹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변호사에게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을 기소한 바 있다. 2019년 대전지검 차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담박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이원석 검찰총장보다 두 기수 선배다.
검사장급인 대검 감찰부장은 검사 직무를 감찰하며 검찰 공무원의 재산 등록과 사무·기강감사, 사건 평정 등을 감독한다. 임기는 2년이고 연임도 가능하다. 법무부는 2008년부터 외부 공모를 통해 대검 감찰부장을 선발하고 있다. 자격은 10년 이상 경력의 판·검사 또는 변호사 등이다.
전임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지난 7월 사퇴한 뒤 약 4개월간 이 자리는 공석이었다. 판사 출신인 한 전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감찰부장에 임명돼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면, 채널A 사건 등에서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시절 한 차례 연임했지만 정권 교체 이후 스스로 물러났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 전 부장이 재직하던 동안 발생했던 조직 내 갈등과 정치적 논란을 감안해 검찰 출신 감찰부장 발탁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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