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0년 만에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반면 올 상반기 배달원 숫자는 50만명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 부담이 큰 자영업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달 직종을 선택하는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의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원이 있거나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가게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취업자(무급가족봉사자) 등을 합친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668만6000명이었다.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임금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취업자 수(2841만명)의 23.5%에 그쳤다. 이는 1982년 통계 집계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다. 1년 전(23.9%)과 비교해도 0.4%포인트 더 떨어졌다.
특히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43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08년(455만80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늘어난 나홀로 자영업자 대부분은 농어업 종사자였다. 반면 무급가족종사자(99만6000명)는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업 분야에서 자영업자가 줄었고, 전통적인 가족경영 형태가 감소하면서 비임금 근로자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소 추세인 자영업자 비율과 달리 배달원 숫자는 폭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달원은 1년 전보다 2만6000명 증가한 45만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34만3000명)와 비교해 10만명 넘게 늘었다.
15세 이상이지만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8월 기준 1624만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1만2000명 감소했다. 이들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사람은 350만1000명으로 50만명 가까이 줄었다. 최근 고용 시장이 개선되며 근로 의지를 가진 비경제활동인구 중 상당수가 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비경제활동인구의 희망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가 93.2%에 달해 자영업보다 월급쟁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체적인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는 인구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줄거나 비슷했지만 40대에서는 증가했다. 40대 ‘쉬었음’ 인구는 27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8000명 늘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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