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출 만기 연장 등 이태원 참사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은 참사 피해자 유가족의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를 시행키로 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는 피해자 유가족이 긴급 대출을 신청할 경우 심사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금융협회에 유가족을 전담하는 상담 창구가 설치된다. 유가족 요청이 있을 경우 대출(저축은행) 또는 카드 대금(카드사)에 대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도 추진된다.
보험권은 피해자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한 긴급보상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신속보상센터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금융 지원 상담은 금감원 콜센터(국번 없이 1332)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금융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국가애도기간에 예정됐던 일정과 행사를 최소화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일로 잡았던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1일 예정됐던 취약차주 지원 활성화 등을 위한 부산 현장 일정을 취소했다.
민간 금융사들도 핼러윈 기간을 전후로 진행하던 마케팅 행사나 이벤트를 줄줄이 취소했다. 현대카드는 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등 이태원에 있는 문화공간 운영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SK증권은 비대면 신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핼러윈 마케팅 이벤트를 중단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