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음주·SNS 글 게시와 축제성 행사·사적모임 참석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여야는 또 정치구호성 현수막 철거도 지시했다. 어이없는 실수가 발생할 경우, 감당하지 못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당분간 이번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정부를 공격하는 메시지를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등 당 관계자 전원에게 ‘국가애도기간 긴급 행동수칙’을 제시하며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사고 수습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 당협지구당에 불요불급한 행사와 축제 자제를 지시했다”며 “희생자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하는 마음가짐으로 언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정치활동도 ‘올스톱’ 시켰다. 국민의힘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에 개최하기로 했던 고위 당정회의를 취소하고,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출범식도 무기한 다. 국민의힘은 의원들에게 불필요한 사고 현장 방문 자제을 요구했다.
민주당도 말조심·행동 조심을 신신당부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모든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태원 참사 관련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은 자제하고, 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은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다음달 5일까지 술자리와 골프모임 등을 전면 금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분간 이태원 참사 애도 메시지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번 참사와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 발신 자제를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참사와 관련해 “졸속적으로 강행해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남 부원장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이란 예상을 하고도 안전요원 배치를 못한 무능한 정부”라며 “(이번 참사의)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고 지적했다.
남 부원장은 논란이 일자 30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그런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로 군인·군무원 사망자가 발생한 군도 전군에 골프와 음주회식 금지령을 내렸다.
최승욱 박민지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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