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돌아왔다. 여전한 입담을 선보이며 좌중을 압도했고, 소속팀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김연경 효과’가 120%라고 선전을 자신했다.
김연경은 1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데이에 오고 날씨가 쌀쌀해지니 개막이 얼마 안 남은 게 느껴진다”며 “몸 상태는 좋고, 재미있는 배구를 해서 저희 경기를 보고 좋은 에너지를 갖고 가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담도 여전했다. 올 시즌 각오를 노래 제목으로 뽑아달라는 사회자 질문에는 “나이가 있어서 아는 노래가 별로 없다”고 웃으며 절친 김수지가 추천해준 ‘잘됐으면 좋겠다’를 꼽았다. ‘감독과 1주일 해외여행’ 대 ‘무박 2일 전지훈련’ 밸런스 게임에서 KGC인삼공사 이소영이 전자를 선택하자 김연경은 “야야 거짓말하지 마라”라며 좌중을 웃게 했고, 이소영은 “진짜입니다”라고 맞받아쳤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흥국생명도 김연경 합류로 우승권으로 주목받았다. 권 감독은 “저희 팀이 제일 궁금한 팀인 것 같다”며 “경기장에서 어떤 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경 효과에 대해서는 “훈련할 때도, 연습게임 때도 김연경 효과는 120%였다”며 “시합에 나가서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선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과 함께 꿈의 ‘9할 승률’ 현대건설과 조직력의 GS칼텍스가 ‘3강’으로 꼽혔다.
이 중 현대건설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6개 상대 구단 중 5개 구단 감독이 현대건설에 표(중복)를 던졌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 잘해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부담되지만 이겨보겠다”며 우승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8승 3패로 V리그 첫 9할 승률 등 각종 새 역사를 썼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우승’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올 시즌 코보컵 우승팀 GS칼텍스도 탄탄한 선수구성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4표를 받았다. 차상현 감독은 “코보컵의 좋은 결과 이후 일본 전지훈련도 다녀왔고, 국내 팀들과 연습게임을 통해 마무리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강소휘는 “코보컵 우승 후에 감독님이 더 악마처럼 변해서 혹독한 훈련을 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를 떠난 쌍둥이 자매 중 언니 이재영(사진)과 두 차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형실 감독은 “이재영과 직접 면담을 하지 않았고 동향도 모른다”면서도 “구단과 협의는 있었다”고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신생팀에서 벗어난 만큼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에 투자하는 건 배구발전을 위해서도 장점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다만 “2차례 접촉만 했을 뿐 더 진전된 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영입을 위해선 팬들에 대한 공개적 사과, 반성의 시간 등 ‘선행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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