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교급’ 강속구 투수인 서울고 김서현(18)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대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의 이름을 가장 먼저 불렀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서현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며 “빠르게 프로에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서현은 ‘최대어’로 평가받은 덕수고 투수 심준석이 미국 진출을 선택하면서 일찌감치 KBO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평가돼왔다.
시속 150㎞대 직구를 던지는 김서현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올렸다. 5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72개를 잡았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 타이거즈는 충암고 왼손 투수 윤영철(18)을 택했다. 윤영철은 직구 구속이 시속 140㎞중반대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제구로 올해 15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고, 65⅓이닝 동안 삼진 99개를 잡았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18)을 지명했다. 우투좌타인 김민석은 빼어난 타격 실력으로 휘문고 선배인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NC 다이노스는 전체 4순위로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경남고 우완 투수 신영우(18)를, SSG 랜더스는 대구고 오른손 투수 이로운(18)을 전체 5순위로 지명했다. 키움은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포수 겸 투수’ 원주고 김건희(18)를 지명했다. 김건희의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투수로도 시속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진다.
LG 트윈스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18), 삼성 라이온즈는 인천고 우완 투수 이호성(18), 두산 베어스는 천안북일고 우완 투수 최준호(18), KT 위즈는 대구고 투수 김정운(18)을 각각 1라운드 선수로 지명했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여 2020년 1차 지명이 철회됐던 ‘뜨거운 감자’ 김유성(20·고려대)은 이날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김유성은 김해고 3학년이던 2020년 NC에 1차 지명됐다. 하지만 이후 김유성의 중학교 시절 학폭 논란이 불거졌고 NC는 지명을 철회했다. 하지만 KBO는 올해부터 대학 2학년생도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김유성도 고려대 입학 2년 만인 올해 드래프트에 신청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총 110명이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투수 56명, 포수 13명, 내야수 29명, 외야수 12명이 선발됐다. 드래프트에 지원한 총 1165명 가운데 약 10%만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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