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 폴더블폰 사전판매량이 100만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어려운 환경에도 1000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사전판매 물량의 개통을 기점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한 플립4·폴드4의 사전 판매에서 약 97만대가 팔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폴립3·폴드3의 사전판매량(92만대)보다 5만대 늘어났다. 폴더블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하루 평균 판매 대수로 계산하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 성적이다. 플립4·폴드4의 하루 평균 사전판매 대수는 13만1000대다. 8일간 102만대를 팔았던 갤럭시 S22 시리즈의 사전판매량(하루 12만7000여대)을 뛰어넘었다.
폴드4의 약진으로 폴더블폰 시장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플립4와 폴드4의 판매 비중은 65대 35 정도로 지난해 70대 30과 비교해 ‘폴드’ 비중이 커졌다. 사전판매 조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에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가격과 제품 완성도에서 소비자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폴드4 256GB 모델은 지난해 폴드3와 같은 가격(199만8700원)에 나왔고, 플립4는 9만9000원 올랐다.
젊은 세대가 폴더블폰의 주요 고객층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SK텔레콤의 사전판매 집계를 보면 MZ세대로 분류되는 2030세대가 60%가량을 차지했다. 플립4의 경우 2030세대 여성이 전체 구매의 37%를, 폴드4에선 3040세대 남성이 52%로 가장 많았다. 폴드4에서 512GB 모델 비중이 61%로 고사양 모델 선호도가 뚜렷함을 보여줬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설정한 ‘폴더블폰 1000만대 이상 판매’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1000만대에 약간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전판매량이 이미 지난해를 넘어선 만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면 1000만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을 1600만대 가량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점유율은 80%에 이를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는 사전판매 물량 개통을 시작으로 사실상 판매에 돌입했다. 지원금은 요금제에 따라 SK텔레콤 28만~52만원, KT 15만6000~65만원, LG유플러스 17만5000~50만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비싼 요금제를 제외하면 25% 요금할인을 받는 게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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