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취약계층을 위한 촘촘한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랜드재단(이사장 장광규)이 한국교회와 손잡고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나선다. 이랜드재단은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광진구청(구청장 김경호)과 업무협약(사진)을 맺고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저소득층 가정의 실질적인 자립을 돕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27일 서울 광진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장광규 이랜드재단 이사장, 이강원 한국중앙교회 부목사,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교회 기업 공공기관 등 3자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랜드재단은 한국중앙교회가 후원한 5000만원에 매칭펀드 형식으로 5000만원을 더해 1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광진구청은 지역사회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발굴하고 대상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원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윤정 이랜드재단 본부장은 “몇 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에서 최근 유나양 사건까지 아직도 우리 주변엔 겉에선 티가 나지 않는 어려움을 가진 이들이 많다. 대다수가 정부가 정한 지원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는 그들을 눈으로 보면서도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교회 복지재단 지자체로 이어지는 3자 협력 모델을 통해 교회는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을 돕고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자립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재단은 설립 후 37년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 가정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그리스도의 사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감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랜드재단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전국 16개 거점 네트워크를 교회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또 교회 후원금과 동일한 액수를 추가로 후원하며 사업 운영비를 제하지 않은 후원금 전액을 수혜자에게 지급한다. 이번 협약식 실무자인 안종범 한국중앙교회 부목사는 “교회가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큰데 복지 전문가가 아니라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복지재단, 지자체와 협력해 효과적인 복지 사역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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