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 K리그1에서 9골을 넣으며 뜨거운 골 감각을 자랑하는 이승우(수원 FC)의 승선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2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옛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11일 발표했다. 이번에 소집된 26명은 국내파 위주로 구성됐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기에 유럽 등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의 합류는 어렵다.
해외파는 손준호와 권경원(감바 오사카) 황인범(루빈 카잔) 정도다. 손준호는 지난해 9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정책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했던 손준호는 규정이 완화되면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황인범도 합류한다. 황인범은 2019년 열린 E-1 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럽에서 돌아온 이승우는 9골 2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소속 팀은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이상민, 강성진(이상 FC 서울), 김주성(김천 상무), 이기혁(수원 FC)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특히 강성진은 2003년생으로 팀 내 최고참인 홍철 김영권보다 13살 어리다. 벤투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 눈여겨 봤던 선수들”이라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와 관련해 “상대가 어떤 팀이냐, 상대 팀 선수가 어떤 수준이냐에 상관없이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더운 날씨에 8일간 3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에서 3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0일 중국,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대결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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