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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종구성 변하며 몇년새 아시아계 문학 붐”

한국 찾은 한인 2세 작가 캐시 박 홍
“아시안 이민자 포용 않는 건 문제”

연합뉴스

미국에서 주목받는 한인 2세 작가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46·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2020년 미국에서 발표된 그의 자전적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는 지난해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캐시는 29일 서울 광화문의 한 세미나 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인 작가들을 비롯해 아시아계 문학이 최근 몇 년 새 미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계 이민자들을 다룬 영화 ‘미나리’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런 변화의 배경에 미국의 인종 구성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더욱 다민족 사회로 변하고 있다. 2040년쯤 되면 소수 인종이 다수가 될 상황이다. 아시안(아시아계 이민자)도 두 배로 늘어난다. 이런 변화 때문에 소수 인종에 대한 백래시가 있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 그렇지만 소수 인종의 사회정의 요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흑인뿐만 아니라 라티노(라틴아메리카계 이민자), 아시안에게서도 그런 요구가 나온다.”

그는 “아시안이 미국에서 100년 넘게 인종차별을 겪고 있지만 인종차별 담론에서 아시안 문제는 배제돼 있다”면서 “대중문화도 아시안은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로만 그리고 이들이 겪는 압박감 등 정신건강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아시안 이민자 상당수가 노동층이라는 사실도 주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캐시는 한국계 이민자 2세대로 세 권의 시집을 발표한 시인이자 럿거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는 ‘마이너 필링스’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라고 일하지만 누구도 미국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겪는 이민자 2세대의 심리적 문제를 정교하게 드러냈다.

캐시는 한국에 6개월간 머물며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차기작은 엄마와 딸 이야기”라면서도 자신의 엄마에 대한 이야기인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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