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계식 택시 미터기를 내년까지 완전히 GPS 기반 미터기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미터기로 인해 발생하는 부당요금 민원 등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시는 미터기의 위치, 거리 정확도를 높인 ‘GPS 기반 택시 애플리케이션식 택시 미터기’를 본격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앱 미터기는 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자동차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시간, 거리 및 속도를 계산하는 택시 미터기다.
앱 미터기는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임시허가 등을 통해 중형택시 8024대와 고급 및 대형 승합택시 2385대 등 1만409대에 시범 운영 중이다. 시는 우선 미터기로 인한 승객·기사 간의 요금 갈등 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앱 미터기는 요금 오차율이 0.87%, 거리 오차율이 1.05%에 불과하다. 기존 기계식 미터기가 요금 오차율 2% 미만, 거리 오차율 4%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더 정확하다.
또 택시기사가 직접 버튼을 눌러야 했던 기존 미터기와 달리 앱 미터기는 위치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계외 할증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시는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자동 결제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미터기와 택시 요금 결제기가 분리돼 있다”며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현재 자동결제 앱에서 하는 여러 서비스들이 길거리 영업에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업계는 택시운영수입의 정산을 맡고 있는 티머니와 상호 협약을 맺고 앱 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티머니 앱 미터기는 음영 지역의 경우에는 기존 기계식 미터기에서 사용하는 바퀴 회전수 방식으로 보정하는 장점도 있다. 또 지금 택시에 설치된 카드 결제기에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도 앱 미터기 도입이 가능하므로 대부분 중형택시에 빠른 적용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앱 미터기가 서울 택시 전체에 도입될 수 있도록 홍보 등 지원 역할을 담당한다. 추가로 앱 미터기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지원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GPS 기반 앱 미터기 도입은 미터기 오작동에 따른 부당 요금 등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택시 신뢰도 증진을 위해 IT 기반 선진 택시 서비스를 보급, 정착시키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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