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동부지역 농어촌선교센터가 최근 발표한 ‘농산어촌 목회자 및 교회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어촌교회 성도 10명 중 9명(89%)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성도 비율도 62%에 달했다. 반면 ‘40대 이하’는 1%에 그쳤다. 목회자 연령 조사에서도 고령화가 그대로 반영됐다. 60대 이상이 농어촌 목회자의 절반가량(46%)을 차지했다. 전국 평균(37%)보다 9%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농어촌교회 2곳 중 1곳(50%)은 주일예배 출석 성도(성인 기준)가 ‘20명 이하’에 불과했다. 농어가 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 증가는 교회 재정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 목회자의 월 사례비는 절반 이상(54%)이 ‘150만원 미만’이었다. ‘없다’는 응답도 7%에 달했다. 농어촌 사역 전문가들은 ‘150만~199만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6%인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최저임금 기준인 19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가 60%를 웃돌 것이라고 진단한다.
응답자들은 ‘농어촌 목회가 힘든 이유’에 대해 ‘경제적 이유’(45%)를 첫 번째로 꼽았다. ‘희망이 없어서’(28%) ‘불편함’(13%) ‘자기개발 뒤처짐’(6%)이 뒤따랐다. ‘농어촌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는 ‘교인 감소’(89%)를 가장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다.

목회자들은 농어촌 목회를 단순히 직업이 아닌 ‘소명’으로 여기고 있었다. 응답자 4명 중 3명(75%)이 농어촌에서 목회하는 이유를 ‘소명’이라고 답했다. 농어촌 목회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비슷한 비율(72%)을 보였다.
통계청은 지난달 14일 ‘2021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2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농가 고령 인구(65세 이상) 비율은 46.8%로 전년 대비 4.5% 포인트 증가해 고령화의 가속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대표 김기중 목사는 10일 “농어촌 목회자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 문제와 고령 인구 복지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전문가 그룹”이라며 “소명을 갖고 사역을 해나가는 농어촌 교회 현장과의 지속적 소통, 지원이 이뤄진다면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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