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1등석 승객을 위한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 도입을 추진하는 등 공항운영 정상화에 나선다. 여객 수요에 따른 ‘단계적 정상화’ 계획을 바탕으로 연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공항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계적 공항운영 정상화 종합대책’에 따라 항공수요 회복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일일여객 6만명(2019년 대비 30% 수준)을 기준으로 1단계 ‘정상화 준비단계’(현재~일일여객 6만명), 2단계 ‘여객수요 회복단계’(일일여객 6만~12만명), 3단계 ‘공항운영 정상화 단계’(일일여객 12만명 이상) 등으로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2단계 적용 시점을 오는 7~10월, 3단계 시점을 11~12월로 예상한다.
지난달 21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이후 여객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여객실적(108만6158명)은 전년 동기(55만9719명) 대비 94% 늘었다. 이달 실적(27만378명)은 전년(8만2221명) 대비 229%나 뛰었다. 여름휴가철인 7월 이후 항공수요 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연간 여객수요는 약 2400만명(2019년의 약 34% 수준)으로 예측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업계와 방역조치의 완화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하고,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인천공항에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는 걸 먼저 제안해서, 우선 국적항공사 1등석 승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에서도 인수위 측에 커퓨타임(운항제한 시간) 폐지, 전면 검역에서 개별검역으로 전환, 물류단지 확보,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가운데 1등석 항공권을 가진 탑승객이 별도 통로에서 출입국 수속을 받을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일부 공항상주기관 반발로 무산됐었다.
인천공항=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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